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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마더’ 이보영 “아동학대·입양 사회적 메시지 전하고 싶었다”
입력 2018-03-31 08:01 
‘마더’에서 김수진 역을 열연한 배우 이보영. 제공ㅣtvN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역시나 였다. ‘마더는 이보영(39)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했고, 그의 연기 또한 대단했다.
이보영은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종영 인터뷰에서 아직까진 종영 실감은 잘 안난다. 일주일 쯤 지나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이혜영 분) 돌아가시는 장면에서 ‘진짜 끝났나? 싶었다. 속울음이 났다”고 말하며 결국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울먹이며 눈물을 보였다. 그정도로 이보영에게 ‘마더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마더는 도쿄 드라마어워드 4관왕을 차지한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 혜나(허율 분)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모녀 로맨스를 그렸다.
이보영은 일찌감치 ‘마더 출연을 확정지었다. 확신이 있었기 때문. 이보영은 ‘마더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을까.

‘엄마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 전 아이를 낳고 너무 힘들어서 모성이 생기지 않았어요. ‘내가 이상한가? 그런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키우다보니까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오빠(지성)에게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만약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어. 그걸 지금 알았어. 그래도 난 아이를 못바꿀 것 같아. 낳은 정보다는 기른 정. 이 아이와 보낸 하루하루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마더에서도 낳았다고 어머니가 아니고 기른 어머니의 정도 중요하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보영은 첫 방송 전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갖게 됐다. 진정성을 갖고 연기하려 한다”고 눈물의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극중 혜나는 친엄마인 자영(고성희 분)과 그의 남자친구 설악(손석구 분)에게 아동학대를 당한다. 자영이 혜나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앞에 버리고 이를 발견한 수진은 혜나를 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마더를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건 아동학대를 비롯한 사회 문제를 보기 싫다고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아동학대의 강도와 빈도가 강해지고 있잖아요. 사회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주변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활자화된 기사가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 아동학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아이들을 위한 제도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아동학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함께하게 됐어요.”
‘마더는 아동학대 뿐 아니라 입양이라는 소재도 담고 있다. 수진은 혜나를 납치한 죄로 결국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김혜나에 대한 접근금지를 선고받는다. 모든 형량을 채운 수진은 혜나를 입양한다.
저는 기른 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사회적으로 입양가족에 대한 편견의 시선이 있어요. 입양 가정도 일반 가정과 똑같다고 인식하고 받아들여주는 성숙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보영은 ‘마더에서 호흡을 맞춘 아역 허율에게 고마워했다. 제공ㅣtvN
시청자들에게 ‘화두를 던진 ‘마더의 중심에는 이보영과 아역 허율이 있었다. 4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혜나 역에 발탁된 허율과 이보영의 연기 호흡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율이(허율)는 현장이 힘들어도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수월하게 해줘 너무 고마웠어요.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즐거워했어요. 촬영장에 행복하게 놀러왔죠. 사실 아역 논란이 나왔을 때도 이해가 안됐어요. 학대받은 아이에 대한 얘기에서 꼭 아이가 체구가 작아야 하나요? 어떤 성인 연기자도 율이(허율)처럼은 못할거예요.”
‘마더는 이보영에게 행복한 기억을 준 작품으로 남았다.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마더에 출연한 건 아니예요.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끝나고 보니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감사해요. ‘마더를 함께한 분들에게 ‘가슴에 따뜻한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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