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북한 벽란도에 블록체인 이데아 도시 만들자"
입력 2018-03-30 15:40  | 수정 2018-03-30 16:49
성공경제연구소가 30일 플라자호텔에서 주최한 `블록체인 3.0 비즈니스 혁명`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성공경제연구소]

"북한 벽란도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이데아(IDEA) 도시를 만들수 있습니다."
박창기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3.0 비즈니스 혁명' 포럼에서 매경미디어그룹이 최근 연 국민보고대회에서 제안한 '이데아 시티'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데아 시티'는 한국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박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보안시설을 만들고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사람과 돈이 모이는 새로운 미래도시를 벽란도에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벽란도는 황해도 예성강 하류에 있던 고려 시대의 국제 무역항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벽란도'를 언급하며 화제가 됐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2018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벽란도에는 아랍의 상인들이 향료와 약재를 가져와 고려청자, 인삼과 바꾸어 갔다"면서 "한국을 부르는 영문명 코리아(Korea)도 고려를 부르던 아랍 상인들을 통해 서방에 전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오는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서 "국제자본이 홍콩이라는 국제도시를 만들었던 것 처럼 벽란도 지역을 블록체인 기반 국제도시로 만드는 의제가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1세대 암호화폐이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하는 이더리움이 2세대 암호화폐라면 올해는 '3세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가 전 세계에서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인터넷 혁명보다 더 큰 블록체인 3.0혁명이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도 블록체인과 3세대 암호화폐의 최강자가 되기 위한 도전에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들의 블록체인 정책과 시사점도 제기됐다. 윤민호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 특임연구위원실장은 일본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정책을 소개하며 "전향적인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 실장은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면세점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상용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와 관련한 정책이 불명확한 국내 상황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블록체인 암호화폐 제도를 비교 분석하며 뒤떨어진 국내 제도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세계가 디지털 금융시대로 접어들면서 각 도시가 새로운 디지털 금융시대 중심지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성공경제연구소 이장우 이사장(경북대 교수)은 "시대별로 핵심권력의 주체에 따라 제1경제(민족국가), 제2경제(은행), 제3경제(대기업), 제4경제(개인)으로 바뀌었다"면서 "가치의 네트워크인 블록체인 기술이 제4경제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블록체인은 단순 비즈니스가 아니고 국가차원의 경쟁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무분별한 암호화폐 투기를 통제해야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은 억압하지 말고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4차산업혁명의 미래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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