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텔롯데 주총, 신동빈 회장 공백에 상장 논의 `無`
입력 2018-03-28 17:10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일환으로 진행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호텔롯데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서울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등기이사 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잉여금 처분 건이 각각 통과됐다.
통상적인 안건만 올랐고 호텔롯데 상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 및 서비스 BU장(부회장)과 김상희 사외이사가 참석했으며,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불참했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빚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이날 주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리인도 보내지 않았다.

신 회장이 경영권 강화 등을 이유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어왔지만, 구속 수감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준비는 사실상 '올스톱' 됐단 평가가 나온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가 앞서 밝혔듯이 일단 면세점 실적 회복이 우선이란 게 롯데그룹의 입장이다.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문은 지난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간 대비 급감했다. 호텔 사업부문 역시 영업손실 940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졌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면세 83.99% ▲호텔 10.65% ▲월드 4.66% ▲리조트 0.41% ▲골프장 0.28% 순이다. 사실상 당장의 IPO는 무리일 수밖에 없다.
당초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후 화학과 유통, 식품 등 계열사를 합병해 일본롯데 중심의 지배구조를 한국롯데로 개편하고자 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 ▲일본롯데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L투자회사(72.7%) ▲광윤사(5.45%)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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