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대신 미국 가는 이마트, 들고 갈 유통 매장은
입력 2018-03-28 15:28 
[사진 =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최근 중국에서 이마트 철수를 단행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으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이마트의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 'PK마켓'을 내세워서다.
정 부회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내년 5월까지 미국 서부지역 로스엔젤레스(LA)에 PK마켓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판매해 승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미국에서 백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현지인들을 공략할 만한 아시아 콘텐츠로 한식, 일식, 중식, 태국 등의 음식을 예로 들었다.
PK마켓은 이마트가 2016년 스타필드 하남에 처음 선보인 매장으로 그로서란트 형태를 띤다. 그로서란트란 그로서리(grocery·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음식점)의 합성어로, 마트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정 부회장은 구체적인 진출 형태에 대해 "현지 홀푸드마켓(미국 유기농 식료품 체인점) 인근 부지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운영 방식은 미국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정 부회장은 PK마켓을 제외한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아시아는 베트남, 몽골에 진출하고 있지만 사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호주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라며 "선진국들과 한번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 선보일 새로운 유통 매장 형태로는 펀스토어인 '삐에로쇼핑'과 피코크전문점을 거론했다.
정 부회장은 "요새 공을 들이는 작업 중 하나가 바로 펀스토어인 삐에로쇼핑"이라며 " 지난 1년간 준비를 했고 오는 6월 코엑스 스타필드에 가장 빨리 오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삐에로쇼핑은 앞서 정 부회장이 일본 출장길에서 언급했듯 일본 생활용품점인 '돈키호테' 등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크전문점의 경우 현재 매장 디자인과 상품을 개발 중으로 오는 9~10월 쯤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하남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예술성을 가미해 하남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센터가 물류센터라고 하기보다는 온라인 사업의 심장부이자 분사하게 될 SSG닷컴의 핵심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센터는 이마트가 최근 하남 스타필드 인근에 낙찰받은 하남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에 들어선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지난 1월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강화를 위한 이커머스 기업 등 인수합병건과 관련해서는 "마켓컬리나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의 인수합병 생각은 전혀 없다"며 "투자를 하려면 엑시트가 우선돼야 하는데 이커머스 기업이 상장 계획이 없으면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기능은 물론 제품을 스캔하고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최첨단 카트 도입에 관해 현재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박람회에서 신세계그룹사와 파트너사를 비롯해 서울·경기지역 우수 기업 등 총 100여개 기업이 채용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사이먼, 신세계L&B,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디에프, 신세계TV쇼핑, 신세계프라퍼티 등 16개사가 참여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부터 매년 채용박람회를 진행해 왔다.
정 부회장은 박람회장 인사말을 통해 "'청년고용 절벽' 시대에 일자리창출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구직자와 직접 소통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 방영덕 기자 /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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