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연 후 체중늘어도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감소
입력 2018-03-28 14:33 

금연을 하게 되면 체중에 관계없이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 담배를 끊으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작용을 하는 니코틴 효과가 사라지면서 체중이 늘고 혈당이 올라가서 오히려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흡연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제1저자 서울대 대학원 의과학과 김규웅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3년과 2004~2005년 총 2번 건강검진을 받은 40세이상 남성 10만 8,242명을 대상으로 금연 후 체중증가와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도출된 결과, 이 같이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문을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2016, Impact Factor 20.212)' 최신호에 게재했으며 , 같은 저널에 에디토리얼로 소개되기도 했다고 28일 밝혔다.
김규웅 연구원은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하더라도 계속 흡연을 한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67%, 25%나 감소했다"며 "같은 금연군에서도 체중 변화에 따라 나누어 분석한 결과, 금연 후 체중증가는 심근경색 및 발생 위험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기헌 교수는 이어 "11만명 가량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결과가 증명하듯 체중 증가는 금연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저해하지 않으며 오히려 금연시 심혈관계질환 예방 측면에서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강조하는 한편, "의료진과 함께하는 행동 요법, 니코틴 대체 요법, 약물 요법 등 다양한 방법 중 개인에 맞는 것을 택해 금연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좋으며 금연 후 증가하는 체중 때문에 다시 흡연을 하는 일이 없도록 개인 맞춤형 교육 및 상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금연 후 체중증가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이 필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금연 후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담배를 끊고 난 이후에도 꾸준한 건강관리가 중요함을 언급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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