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 권으로 떠나는 한 도시 이야기 `파리 갈까?`
입력 2018-03-28 10:46  | 수정 2018-03-28 10:47

이 책은 파리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가이드이고 파리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인문서다.
저자의 7일간의 파리 여정에는 풍부한 관광 정보와 파리의 역사로 꽉 채워져 있다. 파리는 프랑스혁명과 7월 혁명을 거쳐, 2월 혁명과 파리코뮌까지 세계 역사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었다. 저자는 그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파리의 유적과 유물 들을 찾아다니며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풀어낸다. 센 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퐁 네프 다리를 지키는 앙리 4세의 기마상에서 낭트 칙령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고, 콩시에르주리로 가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슬픔을 이야기한다.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노트르담 대성당과 팡테옹을 이야기할 때도 그 건축물들이 지어지게 된 배경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촘촘히 담아낸다. 또 오래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와 카페 '레 되 마고'에서는 이곳에 얽힌 영화와 문학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루브르 박물관이라든가 오르세 미술관, 로댕 박물관 방문도 빼놓지 않는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꼭 감상하면 좋을 작품을 선별해 개인적인 감상과 함께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평가는 물론 예술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역사와 예술과 문화가 담긴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눈길을 주는 저자는, 유명한 장소나 예술품, 유적이나 유물만 언급하지는 않는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꼭 방문하거나 감상하면 좋을 장소, 가령 아베스 지하철역이라든가 플랑테 산책로, 클레망소 광장 등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의미와 가치를 품고 있는 장소를 추천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나폴레옹, 마네, 고흐, 로댕,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빅토르 위고, 발자크, 에디트 피아프뿐만 아니라 무명의 혁명 시민들까지, 저자는 프랑스의 어제와 오늘을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프랑스의 역사와 예술, 정치를 바라보고 해석한다. 그야말로 '프랑스 잡학 사전'이라 할 만하다. <저자 장용준·출판 서유재>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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