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샐러리맨 신화` 이채욱 CJ 부회장 퇴진…"나는 행운아"
입력 2018-03-27 17:36 
이채욱 CJ 부회장 [사진 제공 : CJ그룹]

"나는 행운아였다.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물러날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하다."
건강 문제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이 27일 소외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CJ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 부회장은 "기존에 진출한 지역에는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창출하고 신흥국 등 신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친할 것"이라며 "세계 일류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독보적인 1등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행운아였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세대"라며 "앞으로 우리 경제와 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꿈과 용기를 갖고 많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성장해야 국가 등 모든 일이 잘 된다"며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경영을 잘하는 분"이라며 "건강 문제로 공백이 있었지만 이제 모두 회복하고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해외사업본부장, 삼성GE의료기기 대표, GE코리아 회장, GE헬스케어 아시아성장시장 총괄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삼성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를 썼던 그를 이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CJ대한통운 대표로 영입했다.
CJ그룹이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데려온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후 이 회장이 구속 수감되자 CJ로 자리를 옮겨 4년여 동안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과 함께 CJ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었다.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에 손 회장을 재선임하고, 김홍기 CJ 인사총괄부사장과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CJ그룹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예우로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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