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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약발 아직도?…강원도 청약시장 `훨훨`
입력 2018-03-23 15:54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효과일까. 지방 청약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춘천·속초가 유독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 최근 청약 접수를 보면 지방의 고전 속에서 강원도 춘천·속초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 22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870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2만3517개나 몰려 평균 경쟁률 27.03대1, 최고 경쟁률 166대1을 기록했다.
최근 청약시장 분위기가 강남권으로 완전히 쏠려 있었을 때 조용히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 이에 앞서 1월 춘천에서 분양한 '춘천파크자이' 역시 770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1만3326개 몰려 평균 경쟁률 17대1, 최고 경쟁률 59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춘천은 강원도의 중심이지만 브랜드 단지가 많지 않아 '푸르지오' '자이' 등 아파트가 들어온 데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컸고,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업그레이드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는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아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크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속초시의 1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중은 85.3%, 15년 이상 된 아파트 비중은 73.9%에 달했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사업성 때문에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 새 아파트 공급이 자주 일어나기 어려워 커뮤니티시설 등을 잘 갖추고 있고 평면 등이 좋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 이 때문에 최근 속초 아파트 청약은 대기업 1군 건설사는 물론 중견사들 분양에서도 모두 '홈런'을 쳤다. 작년 11월 분양을 개시한 신성건설 '속초 미소지움 더뷰'는 평균 경쟁률 22.9대1을 기록했고, 최고 경쟁률은 221대1에 달했다. 12월 분양한 양우건설 '속초 양우내안애 오션스카이' 역시 29대1이라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썼다. GS건설 '속초자이'도 평균 19.25대1을 기록했다. 이를 보면 대기업과 중견사가 모두 비슷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강원도는 서울이나 경기, 부산 일부 지역과 달리 전매제한이 없어 투자용으로도 많이 청약한다. 실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에 청약한 1순위 기타 지역 청약통장도 1178개로 상당했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분양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은 춘천과 속초에서는 분양이 계속 잘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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