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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계 실무자 73% “성범죄 타업계보다 심각하다”
입력 2018-03-23 13: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영화산업계 실무자 73%는 영화계 성범죄가 타업계보다 심각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영화계와 극장계의 ‘업계 관행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맥스무비'가 영화산업계 실무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영화계의 성범죄가 타 업계보다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한, 피해자의 76%가 미투 운동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가 사법당국에 신고한 경우는 5%에 불과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35%였다. 그러나 주변에 알려고 근무 환경은 오히려 악화됐다. 아예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가장 이유는 ‘공공연한 주위 분위기 때문이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맥스무비 정유미 편집장은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영화 걱정을 하며 주위에 밝히지도 못했다. 자신의 피해 고발 여부로 백여명이 넘는 동료들의 생계가 걸려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력이 가해진 것이다.”면서 이 결과는 미투 고백을 한 피해자에게 ‘왜 그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냐는 비아냥에 대한 답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맥스무비는 영화산업계 및 극장업계의 실무자 100명에게 영화산업계의 성범죄 실태를 설문 조사했다. 조사 기간은 2월 22일부터 3월 13일까지로 특히 문화예술계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우후죽순으로 터져나온 시점이다.
#영화산업계 실무자 73% 성범죄 타업계보다 심각하다”
‘영화산업계의 성희롱·성추행·성폭력 상황이 다른 업계에 비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에서 전체 응답자의 73%가 심각하다”라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24%, 심각하지 않다”는 3%였다.
직군별로는 제작과 홍보·마케팅이 심각성을 5점 만점에 4점으로 가장 높았다. 영화제·배급 종사자 3.9점, 극장 관련 종사자 3.7점, 기타 직군 3.9점이었다. 경력별로는 6-10년차가 4.6점으로 가장 심각하게 인식했다. 성별차가 분명했다. 여성 4.2, 남성 3.7이었다.
#피해자 사법당국 신고 5% 불과, 주변 도움 요청하면 근무여건 더 악화
영화산업계에서 입은 성희롱·성추행·성폭력 피해를 경찰이나 검찰 등 사법당국에 신고한 경우는 5%, 주위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35%였다.
주위에 알려도 도움보다 면박을 받은 경우가 더 많았다.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의 38%는 ‘오히려 면박을 받았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뒤를 이어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31%, ‘도움을 받았다 23%, ‘묵살당했다 8% 순이었다.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들의 현재 심정은 어떨까? 77%가 후회했다. 23%만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알리지도 못한 이유, 공공연한 주위 분위기
‘귀하가 성희롱·성추행·성폭력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다중 응답을 받은 결과, 응답자 과반수가 ‘공공연한 주위 분위기(58%)와 ‘경력에 문제가 될 것 같아서(54%)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25%는 ‘피해자 낙인이 두려워서 알리지 못했다. ‘영화 제작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 같아서 주변에 알리지도 못했다는 응답이 17%다. ‘해결책을 잘 몰라서가 17%다.
한편,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시작으로 각계각층으로 미투가 터져나온 가운데, 영화계에도 조근현, 김기덕 감독 등에 대한 미투가 이어졌다.
sj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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