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 구속…샐러리맨에서 대통령을 거쳐 영어의 몸이 되기까지
입력 2018-03-23 10:05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을 지낸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5년 1개월 만에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2일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쓰고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으나 결국 영어의 처지가 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가난한 처지에서 고려대 상대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현대건설에 입사해 29세의 나이에 이사직을 거머쥐고 35세에는 현대건설의 사장이 되는 등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룩했다.
그런 그가 1992년 당시 신한국당 대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국구 공천을 받으면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5년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마했지만, 이듬해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마해 이종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고, 그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2002년에는 서울시장에 당선돼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 체계 개편, 서울숲과 서울광장 조성 등 각종 대형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그리고 2008년 제17대 대통령에 올랐다.
대통령 당선 후에는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유치했으며, 경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친인척과 최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정부 출범 직후 쇠고기 파동 등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임기 중 22조원을 들여 4대강 사업을 진행했지만 총체적 부실 사업이었고 환경 파괴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됐다.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물론이고 친인척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이 전 대통령의 혐의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 불법자금 22억 5000만 원 ▲다스 140억 반환 개입 및 삼성 뇌물수수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경영비리 의혹 등 12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지루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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