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산중공업,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 진출…3MW급 실증설비 EPC 따낼까?
입력 2018-03-23 09:07  | 수정 2018-03-23 16:57
(왼쪽부터) 쩐뚜언 아잉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 즈엉 꽝 타잉 베트남전력공사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해상 풍력 실증단지 건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박지원 회장이 지난 22일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3메가와트(MW)급 해상 풍력발전 실증단지 건설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즈엉 꽝 타잉(Duong Quang Thanh) 베트남전력공사 회장,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해외 풍력발전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된 두산중공업은 ESS를 포함한 풍력설비를 설계·구매·설치(EPC)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 한국남동발전과 함꼐 유지보수(O&M) 업무도 수행한다. 베트남전력공사는 실증부지를 확보하고 사업 관련 인·허가 지원을 맡는다.
두산중공업은 전날 베트남 종합건설회사 CC1과도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CC1은 모두 105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권을 갖고 있다. 이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CC1이 사업권을 갖고 있는 베트남 남부 '빈투언(Binh Thuan) 성' 2개 풍력발전 단지에 주기기 공급과 유지보수를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 가운데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180MW인 풍력발전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6000MW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두산중공업은 전했다.
이번에 해외 풍력발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1년 3MW급 풍력발전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5.5MW급 해상풍력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또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규모의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준공한 바 있다.
박지원 회장은 "이번 성과는 두산중공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베트남 산업에 기여하고 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 진출에 더해 현지 화력발전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다. 전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쩐 뚜언 아잉(Tran Tuan Anh)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이 체결한 '전력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3개월 내 실무진을 구성해 베트남 측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 전력시장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에 준공한 공로로 베트남전력공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수주한 빈탄4 발전소는 이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빠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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