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노태우부터 MB까지…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2명 동시 수감
입력 2018-03-23 06:40  | 수정 2018-03-23 07:20
【 앵커멘트 】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수감된 역대 네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시 수감되면서,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23년 만에 전직 대통령 2명이 함께 구속되는 비극의 헌정사가 반복됐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입니다.

재임기간 30명의 기업인으로부터 수천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5년 11월 16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됩니다.

▶ 인터뷰 : 노태우 / 전 대통령 (1995년 11월 1일)
-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합니다. 나로 인해서 많은 기업인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구속 17일 만에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12·12 군사반란과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안양교도소로 향하게 됩니다.

전 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지만,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전두환 / 전 대통령 (1995년 12월 2일)
-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육사동기생인 두 사람은 이듬해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판결을 기다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23년 뒤,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되는 사태가 재연됐습니다.

지난해 3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파면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데 이어,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해 3월 21일)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뇌물 수수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아 온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는 네 번째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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