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국제강, 美관세 폭탄에도 `느긋`
입력 2018-03-22 17:46  | 수정 2018-03-22 19:22
미국이 23일(현지시간)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동국제강의 실적에는 그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체 수출 중 미국 비중이 4%에 불과해 미국 악재가 이어져도 동국제강의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 의견이 모아진다. 다만 이 업체의 중장기 실적은 자동차와 조선업종에 달려 있어 이들 산업이 살아나야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2667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2413억원)보다 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조선업 침체로 선박용 철강(후판)을 주로 만드는 동국제강은 같은 해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이 업체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후판 비중을 80%에서 20%로 낮추고, 자산 10여 개를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한때 9조원에 달하던 자산은 작년 말 6조910억원까지 줄었다. 덩치는 작아졌지만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2015년 1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올해까지 4년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동국제강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주력 제품인 아연도금 강판의 현재 관세율은 8.75% 수준으로, 여기에 25%의 추가 관세를 맞더라도 기존 포스코의 철강제품 관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동국제강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1배다. 아르셀로미탈(0.9배)의 반 토막 수준이고 포스코(0.63배)보다 낮아 크게 저평가됐다. 신용등급은 오르고 있다. 작년 말 한국기업평가가 이 업체 신용도를 'BB+'에서 'BBB-'로 높였다. 신용평가사들은 동국제강의 브라질 제철소(CSP)가 흑자를 내기 시작한다면 신용등급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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