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행안·과기부 세종시 이전 공청회, 몸싸움 끝 마무리
입력 2018-03-22 15:24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 관련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2일 열린 공청회가 과천시민들의 거센 항의 속에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앞서 과천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로 공청회가 무산된 지 한 달여 만이다.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주변에 과천시에서 온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오전 10시에 예정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앞서 과천 시민들의 공청회장 난입으로 파행을 경험한 행안부가 인천과 세종 과천시 주민들을 각각 40명씩 만 들어오도록 허용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공청회장 진입에 성공한 과천시민들은 여러 시민들이 공청회장에 채 들어오지도 못했는데 무슨 회의 진행을 하느냐”며 격렬히 저항했다. 결국 김희겸 행안부 기조실장이 미리 초청을 받은 40명이 모두 들어올 때까지 개회를 미루기로 하면서 공청회는 계속될 수 있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김찬동 충남대 교수는 "과기부 직원 700명 정도가 내려가지 않고 과천에 남아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이제는 과천이 가진 잠재력, 가능성 등을 갖고 지역 혁신을 해야 한다"며 "과기부는 원래 내려가기로 돼 있었던 만큼 중앙정부와 소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공동대표는 "2년을 앞당겨 과기부·행안부를 세종으로 이전시키는 데 300억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며 "조기 이전하면 어떤 사회적 비용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그 효과는 무엇인지 정부가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달 말까지 이전 계획과 관련한 대통령 승인을 받아 관보에 고시하는 것으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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