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 후유증도 암치료다" vs "직접치료 아니다"
입력 2018-03-20 20:01  | 수정 2018-03-20 20:55
【 앵커멘트 】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죠, 그래서 암 보험 가입자도 수백만 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암 환자들이 "보험료를 꼬박꼬박 챙겨간 보험사가 정작 보험금은 제대로 안준다"며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보험 적폐, 금감원이 조사하라! 조사하라!"

암 환자 100여 명이 보험사의 횡포를 못 참겠다며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이들은 보험사들이 약속과 달리 암 입원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이정자 / 경기 남양주 별내면
- "정당한 입원비를 달라 이 말이에요. 안 먹고 안 입고 못 쓰고 입원비 암보험 넣었다고요."

이 같은 갈등은 "암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입원 시"라는 보험 약관 때문.

가입자들은 암 때문에 입원하는 모든 경우 보험금을 받아야 한다고 해석하지만, 보험사들은 암 후유증을 치료하는 입원 등에는 보험금을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치료 목적이 아니니까 돈이 안 나간 거죠. 암 치료가 다 끝난 다음에 요양병원에 가면 보험금 지급 대상이 된다? 그러면 웃기잖아요."

3년 전 한국소비자원은 약관에 '직접 치료'의 정의를 명확히 하라고 금융감독원에 건의했지만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보험사 사장들과 금융 관료들이 도대체 무슨 짝짜꿍을 해서 암 환자들을 억울하게 만들고…."

가입자와 보험사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험 약관을 좀 더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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