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수료 인하 직격탄…카드사 순익 30%↓
입력 2018-03-20 17:20  | 수정 2018-03-20 19:52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 대비 32.3%(5864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3년(1조7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드사 순이익은 2014년 2조2000억원으로 정점을 찍다가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으로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정부가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2% 수준)보다 낮은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를 크게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 0.8%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 가맹점을 연 매출액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 1.3%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중소 가맹점은 연 매출액 3억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고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4227억원) 국민(1626억원) 우리(403억원) 등이 40% 넘게 감소했고 삼성(3161억원) 현대(1538억원) 등도 각각 2.5%, 10.8% 줄었다. 롯데(-128억원)는 적자로 돌아섰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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