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격해지는 지방선거 내부 경쟁…'이러다 본선 망칠라'
입력 2018-03-16 19:30  | 수정 2018-03-16 20:32
【 앵커멘트 】
지방선거가 9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도전자들의 내부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공천만 되면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인데, 지나친 경쟁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양기대 시장의 미투검증 제안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수용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전 의원과 함께 경기지사 도전을 선언한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겁니다.

사생할 문제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겨눈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수현 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사퇴하는 과정에서도 후보들 간 과열경쟁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민주당원인 오 모 씨가 박 전 예비후보가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는데, 그 배후가 당내 경선 경쟁자인 양승조 의원이라는 설이 제기된 겁니다.

양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박 전 예비후보를 '도둑'에 빗댔습니다.

▶ 인터뷰 : 양승조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 "도둑질한 사람은 도둑질했느냐, 안 했느냐, 이런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신고한 사람이 어떻다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박 전 후보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으면서 당내에선 '전략공천'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옵니다.

충남뿐 아니라 광주 등 호남권에서도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과열되면서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릴 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1명만 추천하기로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TK지역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마땅한 인물이 없는 만큼 1명만 정해 후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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