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불체자 단속 피하려다…6남매 둔 부부 교통사고 사망
입력 2018-03-16 14:08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에서 6남매를 둔 이민자 부부가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언론들은 15일(현지시간)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불체자 과잉 단속이 부른 비극"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주 컨 카운티 델라노에 거주하는 멕시코 출신의 산토 가르시아(35)와 마르셀리나 가르시아(33) 부부는 전날 농장으로 일하러 가던 중 마주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피해 달아나다 타고 있던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뒤집혀 사망했다.
유나이티드팜워커스(UFW) 노동조합 관계자는 "델라노에서 농장 일을 한 부부였는데 여섯 아이가 있었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게다가 ICE 요원들이 애초 단속 대상을 오인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ICE 현지 요원은 "체포하려고 했던 불체자는 가르시아 부부가 아니었다"며 "용의자를 잘못 특정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체포 과정에 대해선 해당 차량을 멈춰 세우고 검문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체자 유입을 막기 위한 미-멕시코 간 국경장벽을 둘러보고 돌아가던 날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ICE 등 연방기관의 불체자 단속에 비협조적이라며 제리 브라운 주지사 등을 맹비난 하기도 했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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