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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해외시장 공략 속도…유럽시장 진출" 깜짝 발표
입력 2018-03-16 10:04 
16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LG광화문 빌징 지하강당에서 열린 제 1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중국, 일본 등 기존 아시아 시장 성과 올리기는 물론 유럽 신규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
3년 만에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업계 1위를 탈환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16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LG광화문 빌징 지하강당에서 제 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사업 환경이 어려웠던 힘겨운 한 해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올해는 지금까지 이룬 것에 자만하지 않는 '반구십리'의 자세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1위에 만족하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 1위를 목표로 늘 정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은 내수 경기 침체와 사드보복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 대외 악재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6조원 시대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액이 6조2705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하면서 1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03억원, 당기순이익은 6185억원으로 각각 5.6%, 6.8% 늘었다.
최 부회장은 주총 이후 기자와 만나 "외국 속담 중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는 처마 밑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말처럼 로드숍 위기, 신규 브랜드 투자 위험 등 국내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올해는 내실경영에 힘쓸 예정"이라면서도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이원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와 숨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화장품 부문의 실적 올리기에 중점을 뒀다. 특히 유럽시장 진출 확대 계획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차 부회장은 "신규 시장 개척보다는 중국과 일본 등 기존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추가로 빌리프 브랜드가 이달부터 프랑스 세포라 매장에 입점해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생활용품시장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예고했다.
차 부회장은 "생활용품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정도로는 안된다"면서 "새로운 것, 기존에 없는 제품으로 시장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생건은 이날 주총 의결사안인 17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9000원, 우선주 1주당 90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사 선임에서는 LG화학 서중식 상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사보수 한도는 작년과 동일한 60억원을 승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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