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할머니들의 삐뚤빼뚤 손글씨로 카톡 주고받는다?
입력 2018-03-15 15:24 
(왼쪽)늘품교실에서 한글을 공부하는 어르신들과 (오른쪽)소망초등학교 어르신들. [사진 = 같이가치 홈페이지 캡처]

뒤늦게 한글을 공부한 어르신들이 실제 사용하는 글씨체를 디지털화한 폰트를 최근 모바일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화제다.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같이가치 with Kakao'(이하 '같이가치')가 지난해 말 10주년을 맞아 '한글 교육' 폰트를 무료 배포했다. 폰트는 글씨체 원작자 어르신의 이름을 딴 △권정애체 △김중자체 △신태연체 △김유식체 등 4가지다.
금정구종합복지관 늘품교실에서 한글을 배워 폰트 제작에 참여한 권정애 씨(71)는 "한글 공부하면서 좋은 언니들, 친구들, 선생님을 만났다"며 "예쁜 글씨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이가치 홈페이지에서 폰트를 내려받은 후 어르신들에게 응원 댓글을 달면 한글 교육기관에 자동으로 댓글 당 1000원씩 기부돼 총 8854만 원이 모였다. 모인 돈은 어르신들의 책상·의자 구입과 수학여행 등에 사용됐다.
응원 댓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댓글 기부 이벤트는 지난해 12월 말 종료됐다.
카카오톡 iOS 7.1.0 버전 업데이트에 할머니들의 4가지 폰트가 추가됐다. [사진 = 카카오톡 업데이트 공지사항 캡처]
카카오 측은 "할머니들의 글씨체를 모바일 메신저로도 쓸 수 있게 나오면 좋겠다는 누리꾼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실시한 카카오톡 앱 업데이트(7.1.0 버전)를 통해 이제 아이폰 등 iOS 디바이스의 카카오톡에도 할머니들의 4가지 글씨체를 적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종은 사용자가 직접 시스템 폰트를 설정할 수 있어 카카오톡에선 별도로 폰트 설정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카카오톡 버전 폰트가 출시되자 누리꾼은 "폰트를 보자마자 가슴이 뭉클해졌다","심지어 귀엽다", "이 폰트 때문에 카카오톡 업데이트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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