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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배당주가 주가도 `화창`…지난해 배당금 25.4%↑
입력 2018-03-15 14:17  | 수정 2018-03-15 14:25
[이미지 출처 = pixabay]

지난해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배당금을 크게 푼 기업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규모를 2배 이상 키운 배당성장주의 경우 올해 들어 1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현금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25.4%가 증가했다. 순이익이 45.5%나 늘면서 배당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결산배당을 발표한 기업은 1031곳으로, 525개 기업이 주당배당금 규모를 키웠다. 배당금을 줄인 기업은 184개로 집계됐다.
이중 주당배당금을 2배 이상 올린 기업들은 주가에 훈풍이 불었다. 올해 들어 평균 10.5%가 상승, 코스피가 0.7% 오른 것과 비교해 월등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들 종목은 주가가 지난해 73.6% 뛴 데 이어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롯데정밀화학이 주당배당금을 300원에서 800원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급등했으며, 올해 상승률만 15.9%를 나타냈다. 배당금을 500원에서 1850원으로 높인 롯데하이마트는 같은 기간 8.2% 올랐다.

그룹 차원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면서,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도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기존 550원에서 2000원으로, 삼성에스디에스는 750원에서 2000원으로 커졌다. 주가는 각각 4.8%, 29%씩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회복 등 호재가 예상돼 기업에 대한 배당 압력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 이익수정비율은 전월 대비 15.5%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됐지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의미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자본효율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배당을 압박했다. 번 돈을 창고에 쌓아놓는 경우, ROE가 악화될 수 있어 기업 가치 평가에 영향을 준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로 인한 기저효과를 반영해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20.1%에 달할 전망이라, 수익을 환원해 자본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2010년 이후 ROE가 낮아져 상대적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며 "MSCI 기준 한국 증시의 ROE는 올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돼 효율적인 자본 활용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 출처 = 대신증권]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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