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관망세에 힘 못 쓰는 회사채
입력 2018-03-15 11:01 

[본 기사는 3월 13일(17:4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뜨거운 발행시장과는 반대로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AA- 등급의 3년물 회사채와 국고채 3년물 사이 금리 차이는 1.3bp(1bp=0.01%) 벌어졌다. 국고채 대비 회사채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연일 열기를 이어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회사채 수요예측 초과율은 각각 300%, 255.9%를 기록했다.
회사채 약세는 AA-급 이상의 우량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AA-이상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의 차이가 1bp 이상 벌어지는 동안 비우량채는 변동이 없거나 0.1bp 사이에서 소폭 움직였다. A+급 이하의 경우 매매보다 보유를 통해 수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상승 움직임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와 법인세 인하 등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경제정책이 회사채 유통이 부진한 원인으로 꼽혔다. 금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채권 투자자는 금리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연초 채권금리가 급격히 뛰었다 가라앉으며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태에서 여러 이슈가 터지자 투자자들이 더욱 몸을 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발행시장에서 공모액의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이 모이자 많은 기업들이 증액 발행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채 수요가 있는 투자자들도 발행시장에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이가 많이 줄어든 만큼 지금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를 주저하는 모습이다. 당장 나서기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라며 "발행시장에서 워낙 물량이 많이 쏟아지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굳이 유통시장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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