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봉주, 프레시안 기자 고소
입력 2018-03-13 16:00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던 이들이 고소 등을 통해 잇따라 '반격'에 나서면서 미투 운동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13일 검찰에 고소했다.
정 전 의원 측 대리인인 김필성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프레시안 서모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서 기자가 작성한 프레시안 기사와 이를 받아쓴 언론보도에 의해 (정 의원에게)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이 찍혔다"며 "프레시안 기사는 정 전 의원과 피해자 A씨가 만났다는 날짜와 시간, 장소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특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고소 이유에 대해선 "정 전 의원에 대한 언론의 부당한 탄압과 허위보도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형법에 따르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죄는 최대 2년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이 부과된다. 앞서 프레시안은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이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A씨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프레시안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한편 팬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힙합 뮤지션 던말릭(본명 문인섭·22)이 기존 입장을 바꿔 명예훼손 혐의로 폭로자를 고소했다.
던말릭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게재했다. 던말릭의 성폭력 논란은 지난달 트위터에 그가 여고생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글과 함께 불거졌다. 던말릭은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사죄의 글을 올렸지만 성추행은 아니었다"며 자신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과도 서로 정상적인 의사에 따라 스킨십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 소속사인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은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며 소속사 강압에 의해 던말릭이 억지로 혐의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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