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시아나항공, 비행 중 말다툼 한 기장 해고조치
입력 2018-03-13 10:15  | 수정 2018-03-13 10:16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비행 중인 여객기 조종실에서 소리를 지르며 언쟁을 벌이던 아시아나항공 기장이 해고됐다. 함께 말다툼을 벌인 다른 기장은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두 기장은 지난해 9월 20일 인천발 로마행 아시아나 항공기 조종석에서 인수인계 문제로 싸움을 벌였다. 인천~로마와 같은 장거리 노선의 경우 안전을 위해 기장 2명, 부기장 2명 등 총 4명이 조종석에 탑승해 1팀씩 교대로 운항을 책임진다. 교대 시에는 통상 기장끼리 항공기 상태와 비행 상황 등을 인수인계한다.
조종 차례가 된 A 기장은 B 기장에게 인수인계를 요구했지만, B 기장은 운항 중이라는 이유로 부기장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라고 했고 이에 A 기장이 반발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A 기장이 물병을 던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해당 기장 2명과 부기장 2명을 불러 조사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 두 기장이 안전·운항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45일 업무정지 처분을 사전 고지했다. 이에 두 사람은 소명서를 제출했고 국토부는 이를 바탕으로 두 사람에게 최종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B 기장을 해고했다. A 기장은 자진 사직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 아시아나가 타협하지 않고 강경한 조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바람직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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