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는 러시아의 무기시험장?…푸틴 다큐에서 시인
입력 2018-03-12 15:15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210종의 무기를 실전 시험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인이자 정치분석가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가 제작해 공개한 새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풍부한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서 210여종의 무기를 시험했고, 이는 이 무기를 미래에 사용할 많은 군인들의 목숨을 살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의 발언은 수출 등의 목적으로 무기 성능을 공개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습을 감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해 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시험 운용 단계에 있는 5세대 신형 전투기 수호이(Su)-57의 시리아 파견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일 "Su-57 전투기 2대가 시리아에서 파견됐었다"며 "이틀 동안 있었고 이 기간에 시험 프로그램을 이행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유리 보리소프 국방차관은 지난해 5월 미래 최첨단 보병 전투시스템 '라트니크'(Ratnik)를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펼칠 때 테스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는 지난 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러시아 항공기가 비유도탄으로 공격했다"며 "목격자 인터뷰 이외 사진, 비디오, 미사일 파편, 위성 이미지, 충격 분석 등 러시아가 개입한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고 전했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민간인 10만2000여명이 사망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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