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JW중외제약, 액상 탈모·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정제로 개량 성공
입력 2018-03-12 10:07  | 수정 2018-03-12 10:08
JW중외제약이 개발한 정제 형태의 두타스테리드. [사진 제공 =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탈모·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두타스테리드'를 국내 최초로 정제 형태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기존 두타스테리드 제제들은 연질캡슐에 액상 약물을 담은 형태로 제조됐다. 녹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어 액상으로 만들어야 복용 후 체내에 흡수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은 회사의 제제원료연구센터가 보유한 난용성 약물전달 시스템 SMEDDS(Self micro emulsifying drug delivery system)를 적용해 두타드테리드를 가용화해 알약 형태로도 체내 흡수를 빠르게 한 개량신약을 개발했다. 국내 정제 형태의 두타스테리드 제제가 될 전망이다.
연질캡슐을 경구용 알약으로 만들면 연질캡슐이 입 안이나 식도에 달라붙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고, 캡슐이 찢어져 내용물이 유출되는 문제도 해결된다.

JW중외제약은 두타스테리드 정제에 대해 지난해 9월 국내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다국적제약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두타스테리드를 정제 형태로 개량하면서 JW중외제약은 두 가지 성분을 합친 복합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개발에 한 발 앞서게 됐다. 최근 전립선비대증의 1차 치료제인 알파차단제와 두타스테리드의 병용 처방이 늘고 있어 복합제를 개발하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가 이중캡슐 형태로 출시한 복합제가 연간 5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캡슐은 일반 캡슐 안에 연질캡슐과 가루 형태의 약을 함께 넣은 형태다.
이상준 JW홀딩스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두타스테리드 정제 제형은 단기간에 상용화가 가능하며 캡슐 제형에 비교할 때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서도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고온다습한 기후의 국가에서 정제 제형의 수요가 높은 만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에 관여하는 '5알파-환원효소' 1·2형 억제제로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 개선과 소변을 볼 수 없는 급성요폐증상 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탈모를 막는 역할을 한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두타스테리드(알파차단제와의 복합제 포함)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 1조400억원에 달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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