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대한해운에 대해 주택분양사업 진출 결정에 따른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
대한해운은 청주 오송바이오폴리스 지구에서 주택 분양사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시공사로는 SM그룹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과 우방이 참여한다. 총 970가구 민간임대주택 아파트로 2020년에 입주할 예정이다. 4년간 전·월세 선택 거주 후 입주자에게 분양우선권이 부여되는 방식이다.
대한해운은 지난 2014년 12월 택지를 낙찰받았고 취득비용으로 453억원을 이미 납부했다. 수분양자에 대한 채무 1100억원은 동아건설산업, 우방과 함께 연대 보증을 제공하게 된다.
전날 대한해운 주가는 6.6% 하락했다. 팬오션이 3.2%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해운이 2014년에도 김포 지역의 아파트 분양에 그룹 계열사인 티케이케미칼과 시행사로 공동참여해 분양수익 6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벌크선 수급개선에 따른 운임 상승을 감안하면 주가 조정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분양 리스크를 미리 걱정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면서 "비관련사업 리스크가 그룹 디스카운트로 확대될 가능성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노이즈에 민감한 투자심리, 이에 따라 높아진 주가 변동성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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