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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속 WKBL…그래도 축하는 확실히, 성대했던 시즌마무리
입력 2018-03-08 12:32 
박혜진(사진)이 2017-18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황석조 기자] 여자농구계 전체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지만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잔치는 성대하고 화려했다. 8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는 2017-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6개 구단 주요선수들 및 코칭스태프가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7일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플레이오프(11일)를 앞두고 있는 여자농구. 그 사이 마련된 잔치인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6개팀 중 한 팀인 구리 KDB생명이 이달을 끝으로 해체되기 때문. 7일 KEB하나은행전이 고별경기가 됐다. 박영진 감독대행은 물론 이경은, 한채진 등 주요선수들은 안타까운 심경을 밝히며 앞으로 좋은 기회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일단 다음 시즌까지는 연맹의 위탁관리가 가능하기에 6개팀 체제가 붕괴되지 않지만 당장 경기장에서 짐을 빼야하는 등 상황은 불투명하다.
이날 모범선수상을 수상한 한채진은 팀이 힘든 시기이다. 선수들과 감독님들 모두 힘들게 시즌을 채워 더 뜻 깊은 상이라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희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동료들과 함께 눈물바다를 연출하기도 했다.
여자농구 전체에 우울한 분위기가 드리웠지만 축제는 축제였다. 한껏 멋을 낸 선수들의 모습은 코트에서 땀 흘리던 순간과 사뭇 달랐고 다양한 시상분야에서 수많은 수상자가 나왔다. 상을 받은 선수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거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상식의 주인공은 MVP 박혜진(우리은행)이었다. 명실상부 여자농구 대표에이스인 박혜진은 올 시즌 박지수(KB)와 경쟁구도를 형성했으나 최종 승자가 됐다. 2연패이자 지난 2013-14, 2014-15, 2016-17에 이어 통산 4번째 MVP수상. 박혜진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개인성적은 물론 팀의 정규리그 6연패도 이끌며 에이스가 무엇인지 증명했다. 박혜진은 수상 후 한팀이 해체된다. 같이 코트에서 뛰는 동료로서 속상하고 안타깝다. 좋은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KDB생명 선수들 힘냈으면 좋겠다”고 MVP다운 품격있는 소감을 전했다.
비록 MVP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박지수 역시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뒤 대형신인으로서 만개한 기량을 뽐낸 박지수는 올 시즌 리바운드상, 블록상, 우수수비선수상, 윤덕주상을 수상하며 초반부터 4관왕을 달성했다.
여자농구가 8일 화려한 정규리그 마무리행사를 치렀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그 밖에 지도상은 정규리그 6연패를 달성한 위성우(우리은행) 감독이 스타신인선수상은 이주연(삼성생명)이 받았다. 외국인선수상도 삼성생명 차지. 앨리샤 토마스(삼성생명)가 수상했다.
시즌 BEST5는 가드 박혜진-강이슬(KEB하나은행), 포워트 앨리샤 토마스-김정은(우리은행) 센터 박지수가 이름을 올렸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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