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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서 펑펑…SK, 불펜에 달린 홈런군단의 위력
입력 2018-03-06 07:37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1사에서 SK 김동엽이 홈런을 치고 힐만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홈런군단 SK와이번스가 오키나와리그에서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최정, 제이미 로맥, 한동민, 김동엽 최승준 등 거포들의 방망이가 한껏 달아올랐다. 올해도 시원한 홈런 파티를 열 준비가 끝났다. 물론 홈런을 많이 친다고 해서 팀 성적을 보장할 수 있는 건 아니다. SK가 가진 홈런 생산력을 극대화시키려면 결국 불펜에 올 시즌 성패가 달려있다.
SK는 지난 시즌 23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KBO리그 팀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2003년 삼성·213홈런)을 가볍게 추월했다. 간판타자인 최정은 장타자 변신에 성공하며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로맥이 5월 중순 팀에 합류해 31홈런을 쏘아 올렸고, 한동민과 김동엽이 각각 29개, 2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신흥 거포로 등장했다. 이들을 포함해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선수가 지난해 무려 9명이나 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SK는 연습경기에서부터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5경기에서 벌써 8개의 홈런이 터졌다. 지난달 27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는 최정과 로맥이 큼지막한 홈런포를 날렸다. 또 2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나주환, 한동민, 김동엽, 최승준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4일 한화전에서는 테이블세터에 배치된 노수광과 최항이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에는 홈런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게 사실이다. 발목과 팔꿈치 부상으로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한동민과 김동엽이 재활을 마친 뒤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대체 선수로 와서 30홈런을 넘긴 로맥은 시즌 개막부터 활약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홈런군단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던 최승준도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야구를 홈런만 가지고 이길 수 없다. 상대의 날카로운 창도 잘 막아내야 한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블론세이브가 가장 많았던 불펜이 힘을 내야 한다.
일단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통해 나타난 과정은 순조롭다. SK의 가장 큰 퍼즐로 남아있던 마무리는 투수조장 박정배가 맡기로 했다. 무엇보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윤희상이 든든하다. 박정배의 연착륙이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만약의 대비해 백인식과 윤희상도 마무리 후보다. 좌완 박희수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 중이라 부활을 예감케 한다. 지난해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던 서진용은 앞쪽으로 옮겨가면서 부담을 덜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4일 한화전 승리 이후 투수들은 42번의 타석에서 31번을 유리한 카운트로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칭찬했다. 불펜의 재정비가 반가운 SK오키나와 캠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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