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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톡톡] 삼성서 ‘새출발’ 이성곤 “야구인 2세 시선, 신경 안쓴다”
입력 2018-03-02 10:12  | 수정 2018-03-02 16:45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이날 2루타를 친 삼성 이성곤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좋은 아버지를 둔 건 자랑이죠.”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곤(26)은 야구인 2세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아버지는 이순철(57) SBS해설위원.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는 주변의 얘기처럼 이성곤은 이순철 위원의 현역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성곤은 삼성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2014년 2차 3라운드 전체 3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이성곤에게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다. 외야수가 넘치는 두산에서 이성곤의 자리는 없었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삼성에서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일 삼성의 전지훈련장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이성곤은 8번 우익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6-6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좌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출루했고, 후속 손주인 타석 때 폭투로 3루를 밟은 뒤 손주인의 끝내기 안타에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를 끝내는 득점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성곤에게 2루타를 때린 공이 뭐였냐고 묻자 체인지업이었는데 노리지는 않았다.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출루가 먼저였기에 컨택을 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아버지 이순철 위원이 야구장을 찾아 이성곤의 2루타를 지켜봤다. 이성곤도 아버지가 찾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야구장에서는 훈련하고 경기만 하니까 신경 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은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는 2차 드래프트로 왔다는 것은 구단이 돈을 써서 나를 데려온 것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된다”며 매년 타격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고, 수비는 하다보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경험이 중요하고 경험을 키우려면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은 타격 완성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항상 ‘작년보다 잘하자이다. 작년에는 1군에 많이 못 올라 갔는데, 올해는 최대한 많이 1군에 올라가려고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버지는 이성곤의 야구인생에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와 같다. 하지만 아버지의 후광은 자칫 그늘이 될 수 있다. 과거에도 아버지와 비교되면서 사라진 스포츠인 2세들이 많았다. 이성곤은 누구나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구 선수로는 엄연히 다른 존재기 때문에 2세라는 시선 신경 안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좋은 아버지를 둔 건 자랑이다”라며 부담 안 가지려고 하고, 재밌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를 뛰어 넘겠다는 각오인 이성곤은 이순철 위원이 앉아있던 본부석 쪽을 힐긋 쳐다봤다. 모든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보다 나은 삶을 살려고 하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거고, 아버지도 그렇게 하길 바라실겁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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