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현장]기름값 비싸도 중대형 차량 잘 팔려
입력 2008-05-13 04:45  | 수정 2008-05-13 08:16
연일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기름을 많이 먹는 중대형 승용차가 잘 팔리고 있는데요.
소비자들부터 경차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국제유가 120달러 돌파,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 1천8백원대 진입.

기름값이 끝이 어딘지 모르게 오르면서 운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1천5백cc 이상 중·대형 승용차 판매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신용경색도 이유지만 고유가 때문에 미국에서는 대형 승용차 수요가 지난 3월 29%나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경차의 경우 지난 1998년 한때 전체 판매 비중의 28%를 차지했지만 지난해까지 한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초 경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판매가 급증했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중대형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은 국내 소비자들의 의식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임기상 /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
-"승용차 중에서 중대형차가 70%인데 그 이유는 신모델을 선호하고, 부와 신분의 상징, 큰 차가 안전하다는 이유로 연료 소모형 중대형차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의 경우 경차가 무려 22종이나 판매되지만 국내에는 단 2종류밖에 없어 선택의 폭이 지극히 좁습니다.

인터뷰 : 김철묵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차가 작아질수록 기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대량판매가 더더욱 필요한데 국내에서 경차는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고급경차나 LPG경차 생산을 유도하고, 통행료 감면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 김창규 / 지식경제부 수송시스템산업과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차 이미지를 높여서 생계형 차가 아니라 누구든지 주차하기 편하고 멋진 차로 이미지로 바꾸는 홍보를 업계와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
-"사상 유례없는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문제 등으로 에너지 절감이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대두되면서 큰 차만을 고집하는 자동차 선택 기준도 이제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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