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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오면 할 수 있게" 추신수가 생각하는 우익수 수비
입력 2018-03-01 07:27  | 수정 2018-03-01 07:46
추신수는 자신이 우익수임을 잊지 않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자신의 원래 포지션이 외야수임을 잊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1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추신수가 이번 시범경기 처음으로 우익수로 출전한 경기였다. 그는 "수비를 하며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좋다. 조금 더 자신감이 있고 편안하다. 전체적으로 리듬이 더 잘맞는 거 같다"며 우익수로 나서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6년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날린 그는 이후 주전 우익수 자리의 일부를 노마 마자라에게 내줬다. 지난 시즌은 76경기에서 우익수, 65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왔다. 이번 시즌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시간을 지명타자로 보낼 예정이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추신수는 지난 2년간 -10의 DRS(Defensive Runs Saved)와 -9.1의 UZR(Ultimate Zone Ratings)을 기록했다. 마자라의 기록(-11. 4.3)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텍사스 구단은 젊은 마자라의 우익수 수비를 더 신뢰하는 모습이다.
추신수도 이것을 이해하고 있다. "팀이 최상의 라인업에 최상의 구성으로 경기를 치러야한다. 내가 하고싶다고 해서 계속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팀이 최상의 라인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가 글러브를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연습하고 있다. 스케쥴을 봐가며 시합을 안뛰고 훈련이 많이 없을 때 코치와 1대1로 연습하고 있다. 생각했던대로 되는 거 같다"며 수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명타자를 하더라도 수비 연습은 매일매일 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한다.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날처럼 우익수로 뛰는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선수 자신은 변화된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지만, 숫자는 '우익수' 추신수가 타석에서 더 좋은 타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지명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257 OPS 0.693 4홈런 31타점에 그쳤던 그는 우익수로 나선 76경기에서 타율 0.264 OPS 0.860 18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그도 "조금 더 자신감이 있고 편안하기 때문에 성적이 다른 거 같다. (우익수로 나설 때) 리듬이 잘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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