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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조민기, 미인대회 참가자도 피해 증언…"한밤 중 호텔 오라더라"
입력 2018-02-24 14: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배우 조민기(53)의 성추행 폭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한 미인대회 참가자가 증언을 더했다.
24일 스포츠조선은 조민기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피해자는 조민기와 2010년 해외 미인대회 현장에서 한 차례 만나, 이후 SNS를 통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미인대회에서 현장을 찾은 조민기와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조민기가 피해자의 SNS에 댓글을 달아 피해자가 있던 나라에 대해 질문할 것이 많다며, 모바일 메신저 ID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조민기는 통역을 요청하며 단 둘이서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또, 피해자가 한국에 머무를 당시 사극을 촬영중이던 조민기는 한밤중에 '호텔에서 쉬고 있으니 와줄래' 라고도 했다는 것.
조민기 보다 20년 이상 어린 이 피해자는 인터뷰에서 "아내도 애도 있는 사람이 왜 이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또 호텔로 오라는 제안에 그대로 캡쳐해서 보내고 '이거 실명 드러내고 자랑글 올려도 돼요?'라고 했더니 갑자기 (알수없음)이 떴다며, 차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민기는 연극배우 송하늘을 비롯한 청주대학교 학생들의 잇단 증언으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조민기는 20일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고 주장했다.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인 연극배우 송하늘은 이에 같은날 밤 페이스북 페이지 ‘대학로X포럼에 실명 계정으로 재학시절 자신이 조민기에게 당한 성추행 내용을 폭로했다. 송하늘은 고발 이유에 대해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하늘은 "나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나와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나서기 너무 두려웠고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렵지만 이 논란이 잠잠해지면 어디에선가 또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처럼 두려워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글을 적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주대 학생들의 증언이 연이어 이어졌다. 22일 청주대학교 11학번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자취방을 구하고 있던 중 (조민기에) 전화가 와서 ‘자취방은 구했냐길래, 찾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 내가 샤워할 때 등 좀 밀어줘라. 어차피 나는 서울에 촬영하느라 자주 오피스텔 못 갈 거다. 내가 가면 밥도 차려주면 어떠냐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교수님이라고 하지 말고 다정하게 불러. 오빠 자라며 마치 장난인 것처럼 얘기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23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11학번 후배의 선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휴학을 2번 해 25살의 나이에 4학년이었다고 자신을 밝힌 작성자는 "조민기 교수로 인해 고통 받은 후배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로는 스튜디오로 불러 강제로 술을 먹이고 강간하듯이 키스하였으며 (몸의 특정부위들을 만진다는 등) 신체적 접촉 또한 이루어졌다"고 고백했다.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운동으로 연극계와 문화계의 성추행 고발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윤택과 오태석, 고은 등을 고발하며 시작된 '미투' 운동은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 한명구 등 배우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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