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야금야금 아모레 담는 큰손
입력 2018-02-23 15:58  | 수정 2018-02-23 17:10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아모레퍼시픽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위축됐던 중국 매출이 올해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기관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3일 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아모레퍼시픽을 나흘째 순매수하면서 4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월 중순 27만원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29만원대로 다소 회복됐다. 기관 중에서 규모가 큰 연기금은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을 2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투자신탁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162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보험은 약 43억원, 국가·지방자치단체도 11억원 정도 순매수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51억원 순매도하면서 다른 행보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철회로 아모레퍼시픽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작년 3월 중순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나선 지 약 1년이 돼가는 만큼 사드 보복을 본격적으로 철회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의 관광 보복을 당했던 일본(2012년), 베트남(2014년), 대만(2016년) 모두 11~14개월 내에 중국인 입국자 수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는 7573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 수준이다. 국내 동일 업종에 비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동종 업계인 시세이도(41배)보다는 저렴하다.
한편 기관은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지난 19일부터 23일 장 마감까지 셀트리온(422억원),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414억원), 고려아연(343억원), CJ제일제당(32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의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806억원),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669억원)였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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