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어지는 "ME TOO, 미투' 운동…개그계에도 번지나
입력 2018-02-23 13:24  | 수정 2018-03-02 14:05
개그계 미투 운동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상습적, 악질적으로 성폭력을 자행해온 가해자들의 민낯이 공개돼 충격을 주는 동시에, 여기저기서 폭로가 나오면서 "안전지대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기획사가 공식적으로는 "우리 소속 연예인들은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이미 누구나 아는 유명 배우들의 이름이 하나둘씩 거론되기 시작했고, 개그계의 고질적인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배우 조민기나 영화감독 조근현 정도를 제외하고는 피해자의 신원이나 피해사례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워 가해자들의 실명이 공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미투 분위기가 이어지고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 오랜 세월 연예계에서 제재 없이 저질러졌던 성희롱, 성폭력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습니다.

"개그계에도 미투 바람이 불기를"

익명이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1일 개그계에 만연된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개그계 역시 연극계처럼 선후배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한때는 후배에 대한 선배의 폭행이 심각한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자신을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대학로 Xxx홀에서 신인 개그맨으로 지냈다"고 밝힌 제보자는 여자 개그맨들이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고발했습니다. 그는 "일단 제가 일년간 겪은 개그계 실상을 올려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올린다"며 "개그계에도 미투 바람 불어서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글이지만, 개그계의 실태를 고려할 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 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와 함께 방송사 PD들의 여성 연예인과 작가에 대한 성희롱, 성폭력을 고발하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권력형 성폭력으로, 이 문제도 역사가 깊다는 지적입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하고 잘못을 저지른 자들은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이런 진통을 거쳐 세상이 좋아지는 거 아니겠냐. 지금은 연예계가 고통스러울지 몰라도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면 거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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