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려오자마자 체포해 법정에 세워달라"…北 김영철 방남 소식에 네티즌 `부글부글`
입력 2018-02-23 11:31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오는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訪南)하기로 하자 온라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방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방한 소식이 알려진 22일부터 23일 오후 1시 현재까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천안함 주범 김영철 방한 반대' '살인자 김영철 방남을 철회해주세요' '북한 김영철 폐막식 참석 거부를 청원합니다' 등 항의성 내용의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해 달라며 22일 게시된 청원은 23일 오후 1시 현재 참여자가 1만여 명을 넘어섰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북한이 아직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어떤 책임 인정과 사과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김영철이 우리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들과 나란히 있는 모습, 또는 더 나아가 김여정 부부장이 받았던 형태의 의전과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유족들의 마음은 찢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최우선에 놓고 고려하겠다는 이 정부의 철학과 달리, 북한의 통보를 받고 선뜻 허가를 결정하기 전까지 천안함 유족이나 우려가 깊은 국민들에 대한 설득의 과정을 거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의 자세를 보이지 않는 한 김영철과 같은 국제적 제재대상이며 우리 정부와 국민을 조롱하기 위해 파견된 인사의 입경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정부가 김영철을 체포해 법정에 세워 천안함 장병뿐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산화한 이 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 아픈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문재인 정부의 김영철 방남 수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천안함 폭침의 원흉이 (올림픽을) 찾으면 두고두고 정권에 해가 될 것"이라며 "내가 천안함 유가족이면 진짜 피눈물 나고 나라를 떠나고 싶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국민들이 수십 명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며 "(천안함 폭침의) 책임소재 확인이 어렵다 하더라도 강하게 혐의를 받는 인물을 넙죽 데려오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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