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이스피싱으로 돈 뜯어 비트코인으로 돈세탁
입력 2018-02-13 19:30  | 수정 2018-02-14 07:42
【 앵커멘트 】
온갖 수법으로 보이스피싱을 저질러 석 달 만에 10억 원 이상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포통장으로 받은 돈을 비트코인으로 자금세탁하는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가슴 앞으로 멘 가방에서 돈뭉치를 꺼내 현금입출금기에 넣습니다.

보이스피싱 국내 인출책이 피해자들에게 가로챈 돈을 중국 조직원에게 보내는 장면입니다.

중국에 근거지를 둔 이들 조직이 지난해 2월부터 석 달 동안 보이스피싱으로 가로챈 돈은 무려 10억 3천만 원,

이 가운데 8억 원으로 비트코인을 샀습니다.

대포통장이 추적되는 걸 피하려고 자금추적이 어려운 가상화폐로 자금세탁을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호돈 / 부산 기장경찰서 수사과장
- "국내에서는 거래소에서 자금 추적을 당할까 봐 중국이나 필리핀에 있는 비트코인 거래소를 이용해서 환전한 것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천423억원, 이 가운데 148억 원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인출됐습니다.

가상화폐가 등장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액도 전년보다 26%나 늘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시행된 지난달 말 이후로는 아예 가상화폐 거래 계좌를 요구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보이스피싱 조직 8명 가운데 5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공범 4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