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능성 열린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
입력 2018-02-13 18:18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서 "유승민 대표와 함께 심도있게 논의하고 분석해서 안 전 대표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필요하다면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안 전 대표의 결정이 주목된다.
박 대표는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대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안 전 대표는) 누가 뭐라든 당의 큰 자산 중 한 분이기 때문에 당을 위해서 필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우선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통합 (창당) 전부터 '백의종군하면서 당이 필요한 일 있으면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차출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 대표는 다소 조심스러웠다. 유 대표는 같은 질문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는 안 대표가 결심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는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유 대표는 "현역의원 광역단체장 출마는 지금 단계에서 '된다, 안 된다' 정해 놓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박 대표와 상의해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30석인데 그 중 지방선거에 현역의원 1~2명이 출마하게 되면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을 당으로서는 감수해야한다.
일각에서 "원내교섭단체 유지를 위해서는 보수적으로 차출에 대비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주승용 의원 등이 타천으로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등 통합반대 측에 선 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의 출당 문제에 대해서도 새 지도부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박 대표는 "비례대표는 당의 당적을 통해서 국회에서 역할해야 할 소임이 크다"며 "(본인과) 소속된 당의 입장이 다르면 본인이 결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3인에게 사실상 '자진 탈당하라'고 압박한 셈이다.
박 대표는 특히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될 때 새천년민주당 소속된 비례대표 5명이 2003년 10월 26일 집단 탈당해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가담했다"며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당시) 12월 2일 탈당해서 열린우리당 창당에 가담한 것은 정치적 선례가 된다"고 밝혔다. 조 대표도 당시 비례대표격인 전국구 의원이었다.
비례대표 의원 3명이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들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박 대표는 "비례대표 후순위 후보들도 비례대표 궐위 경우 승계하려고 준비하는 분들 많이 계셔서 함부로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 대표도 "비례대표 문제는 국민의당에서 바른미래당에 오신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는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의원 3명은 당이 출당조치를 하지 않으면 당내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한편 양당 대표는 자신들의 지방선거 차출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박 대표는 광주시장 출마설, 유 대표는 대구시장 출마설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들은 모두 "출마할 일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효성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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