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드 탓` 오리온그룹, 지난해 영업익 1648억원…전년比 49.5%↓
입력 2018-02-13 17:38 
[사진 제공 : 오리온]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합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5% 하락한 1648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426억원으로 18.6% 떨어졌다. 한국법인이 5년만에 신장세를 기록했고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도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법인 타격이 컸다.
중국 법인 매출은 현지화 기준 33.2% 역신장했다. 지난해 3분기에 유통 재고를 해소하고 생산량을 회복하면서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104% 뛰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지만 4분기 춘절의 역기저효과가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오리온은 중간상인과 매장의 제품 재고일수를 낮춰 신선도를 높이고, 영업조직 재구축과 물류부문 신설 등 업무효율화와 경쟁력 강화에 나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오리온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꼬북칩을 선보이고 20여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법인은 신제품과 기존 제품 매출이 동반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2.9%와 5.0% 성장했다. 지난해 2300만봉을 판 꼬북칩을 비롯해 오징어땅콩, 무뚝뚝 감자칩 등 스낵류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닥터유 에너지바, 더자일리톨, 마이구미 복숭아 외 계절 한정판 제품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 꼬북칩이 '대세 스낵'으로 자리매김해 포카칩과 함께 스낵 시장의 양대축으로 입지를 굳힐 계획"이라며 "신제품 꼬북칩 새우맛을 새롭게 선보이고 생산량이 2배 늘려 지난해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초코파이 하우스'와 1년여의 준비 끝에 출시한 '마켓오 생초콜릿'을 비롯해 올 상반기 선보일 건강기능식품과 간편대용식 등으로 신규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한국법인의 성장세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오리온은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 매출이 13.3% 성장했다. 파이부문에서는 초코파이가 18%, 스낵에서는 투니스와 오스타가 각각 39%와 38% 신장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고래밥과 카스타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등 파이·스낵·비스킷의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최근 베트남에서 편의점과 체인스토어가 급성장하고 있어 이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 강화와 선도적인 온라인·모바일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오리온은 판단했다. 올해 역시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력 카테고리인 파이와 스낵 제품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주력제품인 초코파이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13.5% 뛰었다.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뜨베리 주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초코파이 매출과 유통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1200만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한 만큼 쇼박스는 수익중심 경영을 지속하고 해외협력사업 역량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한국과 베트남, 러시아 법인이 함께 성장하고 중국 법인은 구조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며 "중국 법인의 매출 정상화 및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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