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방공항 첫 여객 8000만명 시대 열었다
입력 2018-02-13 15:52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지방공항이 사상 처음으로 '여객 8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13일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지방공항은 여객 8124만명(도착 4063만명·출발 4061만명)을 처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16년 처리한 7851만명 보다 3.4% 늘어난 수치다. 인천공항이 처리한 여객(6208만명)까지 합하면 지난해 1억4333만명이 국내 공항을 이용했는데 이중 57%가 지방공항을 이용했다.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11년 첫 여객 5000만 명을 돌파한 뒤 2014년 6000만명, 2016년 7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8000만명 돌파를 일궈냈다.

중국 노선 의존도가 큰 청주공항(-5.9%), 양양공항(-82.2%), 군산공항(-2.7%) 등이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뚜렷한 여객 감소세를 보였지만 김해공항(10.1%) 대구공항(40.5%), 광주공항(20.6%), 사천공항(18.3%), 여수공항(17.7%) 등이 여객 증가를 견인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대구공항은 지난해 365만명을 처리하며 2년 연속 흑자공항으로 거듭났다. 중국외 노선 다변화, 야간 운항 통제 시간 단축,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국방부·항공사·지역 주민의 한결같은 지원이 '만성 적자 공항' 탈출을 가능하게 했다.
김해공항은 일본·동남아 노선 확대와 여행객 증가가, 광주공항은 제주항공·진에어 신규 취항이, 여수·사천공항은 제주노선 증편 전략이 주효했다.
반면 지방공항중 가장 많은 여객을 처리해 온 제주공항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2016년(2970만명) 보다 0.3% 감소한 2960만명을 처리, 1999년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했지만 노선 다변화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여객 8000만 명 달성이 가능했다"면서 "올해는 저비용항공사 노선 확충, 중국 외교관계 개선 등을 통해 8770만 명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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