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이은 화재 사고에 전국 소화기 `품귀현상`
입력 2018-02-13 09:24 

전국적으로 대형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집이나 사무실에 소화기를 구비해 놓으려는 사람이 늘어 '소화기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재용품 전문매장에서는 소화기가 대부분 동났고, 소화기 제조공장에는 주문이 밀려 다음 달 중순은 돼야 물량이 풀릴 정도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경남 밀양 세종병원 등에서 화마가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가자 소방방재용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한 소화기 공장에는 소화기를 소매로도 판매하느냐는 전화가 하루에도 20∼30통씩 걸려오는 수준이다.
공장 관계자는 "건조한 겨울철이면 소화기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2월까지 물량이 부족해 허덕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에는 개인 고객이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4∼5배 수준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화기 공급물량이 유난히 부족한 데에는 만든 지 10년이 지난 분말소화기를 교체해야 하는 시기가 겹친 영향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분말소화기 사용기한을 10년으로 정하고, 성능검사를 받으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소방용품의 품질관리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지난 1년은 계도기간이었고, 올해부터는 사용연한이 10년 지난 소화기를 비치했다가 당국에 적발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소화기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도 상승했다. 인터넷 등에서 소화기는 2만5000원에 판매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0∼30% 정도 오른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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