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들 '미투' 경계령…중소기업은 '성폭력 사각지대'
입력 2018-02-08 19:41  | 수정 2018-02-08 20:38
【 앵커멘트 】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직장내 성폭령 경계령을 잇따라 내리고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은 아직도 성폭력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식 때 신체를 접촉하며 사랑한다고 했다'

'눈만 마주치던 사람이 갑자기 좋은 곳에 가자고 했지만 무서워 신고도 못 했다'

직장인 전용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 1일 '미투 게시판'을 연지 하루 만에 참여 글이 400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렇게 성폭력 문제가 주목받자 대기업들은 잇따라 경계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기업 관계자
- "회사 차원에서도 직원들에게 좀 더 주의해서 행동해 줄 것을 권고하는 상황입니다."

한 대기업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해, 여성변호사로 조사위를 꾸려 피해가 인정되면 가해자를 퇴사시킵니다.


성희롱 예방 카운슬러 제도를 통해 이메일로 상시 신고를 받는 기업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최근 대기업으로 이직한 김 모 씨는 중소기업 재직 시절 상사로부터 불쾌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 "젊고 어린 여자분들하고 같이 즐기는 것들이 로맨스라고. 금품이라든지 여러 향응을 받는 조건으로 만나볼 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봤었죠."

사내엔 상담을 받아주는 곳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 "(회사에선) 술자리를 간 네가 잘못이라는 식으로."

통계에 따르면 성인 성폭력 피해자 중 35%는 직장에서 당했지만, 직장 내 공식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경우는 0.6%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숙희 / 변호사
-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는 종사자들을 위해서 고민을 토로할 수 있는 기구 마련이라든지 어떤 단체와의 연결을."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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