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안해진 주택시장…해외로 눈 돌리는 분양대행사
입력 2018-02-06 17:56  | 수정 2018-02-06 19:17
국내 한 분양대행사가 해외 부동산 중개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관심을 끈다. 우리나라 주택시장 위축을 대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이다. 다른 분양대행사 사이에서도 해외 사업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대행사 도우씨앤디는 해외 사업부를 신설해 민간 투자자들에게 해외 부동산 매물을 중개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분양대행사 가운데 해외 부동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도우가 처음이다. 도우 관계자는 "국내 건설 시장 악화 가능성을 대비해 주택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도우는 이를 위해 별도 법인(도우지엔)을 설립했다.
도우는 해외 사업부를 계속해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우리은행과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 협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해외 투자에 관심 있는 VIP 고객들을 도우에 소개한다. 도우는 총 17개국의 부동산 기업 80곳과 영업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도 3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도우는 미국, 호주, 일본, 포르투갈, 태국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중개하고 있다. 도우 관계자는 "미국과 호주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일본은 도쿄 내 입지가 좋은 지역 위주의 중소형 빌딩(꼬마빌딩) 관련 문의가 많다고 한다. 투자 액수는 25억원부터 200억원까지 다양하다.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25억원 미만이다. 한 달에 매수 희망자 20~30명 정도가 도우에 문의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분양대행업계 전체로 확산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기타 분양대행업체도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채용하는 등 해외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중견 건설사들은 국내 시장 위축에 대비해 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다. 요진건설은 미얀마에서 시멘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공장을 짓는 중이고, 우미건설은 태양광·리조트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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