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원화 팔자"…달러당 1100원대 코앞
입력 2018-02-05 17:43  | 수정 2018-02-05 19:19
◆ 미국발 亞증시 한파 ◆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5일 한때 달러당 원화값이 1090원대로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오전 한때 전날 종가(1079.7원)보다 13.3원 급락한 1093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원화값은 달러당 108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급격한 변동폭을 보이며 상승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1063.9원이던 달러당 원화값은 일주일 만인 지난 2일 1080원으로 16.1원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0만명이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17만7000명을 상회했다. 민간 부문 시간당 임금이 전월보다 0.34% 올랐고, 실업률은 4개월 연속 4.1%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송주헌 NH농협은행 FX딜러는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과 경기지표 호조로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며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격차가 예상보다 더 빨리,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원화 등 신흥국 대비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급격한 달러당 원화값 하락이 일시적 현상인지, 새로운 전환점인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송주헌 딜러는 "5일 원화값이 1090원에 개장한 뒤 일정한 방향성 없이 횡보한 것을 보면 시장에서도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것 같다"며 "향후 원화값이 달러당 1100원대까지 떨어져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열어두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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