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하나금융, 사추위서 회장 배제
입력 2018-02-05 17:21  | 수정 2018-02-05 21:33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셀프 연임' 논란을 빚은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에서 현 회장을 제외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회장의 사추위 참여 관행이 현 회장 연임에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셀프 연임'이라며 문제 삼았다.
회장 후보를 뽑는 사외이사 선정 과정에 회장이 참여하면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외이사를 연임시키고, 이들 사외이사가 회장의 연임을 돕는 소위 '공생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사추위에서 제외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추위원은 윤종남 이사회 의장 겸 사추위원장, 송기진 전 광주은행장, 박원구 서울대 교수,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 등 사외이사 4인으로 꾸려진다. 이날 사추위는 1차 회의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도 논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장을 사추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사추위에서 제외했다. 5일 열린 사추위 회의 시작 전 윤종규 회장은 "사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퇴장했다. 이에 따라 사추위에는 유석렬 사추위원장과 최영휘·이병남 사외이사 3인만 참여한다.
한편 이날 KB금융 사추위는 사외이사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 이들 후보군은 3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KB금융지주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분리했다. 또 회추위에서는 윤종규 회장을 제외했다.
KB금융지주는 "회추위와 사추위에서 회장이 빠지면서 이해 상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KB금융지주의 지배 구조가 한층 투명해지고 공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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