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美 금리 급등에 이틀째 급락…코스닥 850선 추락
입력 2018-02-05 15:55 

글로벌 증시가 가파른 조정세를 겪는 가운데 코스피도 이틀 연속 1%대 낙폭을 보였다. 코스닥은 제약 바이오주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4%대의 폭락세를 나타냈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64포인트(1.33%) 내린 2491.7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2607.1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 2일 1.68%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250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25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증시 고평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54%나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2.12%, 나스닥 지수는 1.96%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크게 내렸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016년 9월과 2017년 8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기준금리를 4회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때마침 발표된 고용지표마저 호조세를 보이자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더욱 가파라지면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852%까지 상승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상승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다.
국내증시에서 어닝시즌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54.7%의 기업이 4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현재 영업이익 발표치는 시장전망치를 8.1% 밑돌고 있다. 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43조4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련의 우려 즉 글로벌 주식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예상은 시기상조지만 강세장 후반기라는 점에서 적절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라며 "최근과 같은 조정 국면에서 IT는 중립 내지 소폭 중립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반면 헬스케어의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과 의약품이 각각 -4.97%, -3.70% 급락했고 은행, 전기가스업 등은 1%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47억원, 38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91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3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약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이 2~3%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 KB금융, 삼성물산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116개 종목이 상승했고 73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1.25포인트(4.59%) 폭락한 858.2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은 포인트 기준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있었던 2007년 8월 16일 이후 최대, 퍼센트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 24일 브렉시트 쇼크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이 몰려 있는 제약업종이 5.92% 급락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대형주 가운데 셀트리온(-5.11%), 셀트리온헬스케어(-5.75%), 신라젠(-6.43%), 바이로메드(-14.73%) 등이 줄줄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225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폭락장을 주도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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