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보수당 강경파, `메이 몰아내기` 작전 돌입
입력 2018-02-05 15:31 

영국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EU에서의 완전 이탈을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파들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기로 결정할 경우 총리 경선을 실시해 메이 총리를 끌어내리는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5일부터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미래관계를 논의하는 2단계 협상 개시를 앞두고 보수당 내부에서 하드 브렉시트파와 소프트 브렉시트파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하드 브렉시트파 의원들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에게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을 부총리로,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을 재무장관으로 하는 새 내각 구성원으로 당 대표에 출마해줄 것을 요구했다.

존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메이 총리를 압박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존슨 장관은 메이 총리가 EU 관세동맹에 남는 입장으로 돌아설 경우 당 대표 도전의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하드 브렉시트파인 리엄 폭스 국제통상장관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하드 브렉시트파 의원들은 메이 총리가 EU에서 공식 탈퇴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떠나겠다는 주장이 모호하다며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식 탈퇴 이후 2년간 전환 기간을 두면서 사실상 관세동맹에 남는 형태의 새 무역협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관세동맹에 머물러있는 것은 우리의 뜻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며 하드 브렉시트파의 분노 잠재우기에 나섰다. 영국 총리실은 "우리는 단호하게 EU 관세동맹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영국에 도움이 되는 거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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