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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인데…" 수혜주는 요지부동, 왜?
입력 2018-02-05 13:31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대표적인 평창 올림픽 수혜주로 꼽히는 강원랜드와 용평리조트는 개별적인 악재 탓에 기대했던 상승세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강원랜드 주가는 올해 들어 7.04%나 하락했다.
강원랜드는 대표적인 배당주로서 지난해 12월 중순 3만955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3만2000원선에 머무르고 있다.
용평리조트의 주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용평리조트의 현재 주가는 전년 말 대비 0.48% 하락했다. 용평리조트 주가는 지난 2016년 5월 상장 직후 1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1만원선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강원랜드와 용평리조트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평창 동계 올림픽 수혜주로 언급되는 종목이다. 사업거점이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인근의 정선에 위치하고 있어 올림픽 개최에 따른 인프라 개선, 지가 상승, 관람객 수요 증가 등이 직접적인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들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이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축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검찰 수사와 실적 부진 전망, 주요주주의 지분 매각 등의 악재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2012~2013년 2년간 선발한 신입사원 518명 가운데 493명이 청탁에 의한 부정 채용이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국민적 질타를 받았고 검찰 수사도 받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게다가 정부 규제에 따른 제한적인 영업 환경에다 연간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400억원 수준의 평창 동계 올림픽 기부금이 내년 1월 실적에 반영되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용평리조트는 주요 주주의 이탈이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경우다. 이 회사 2, 3대 주주였던 선원건설과 세계일보는 지난해 9월 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선원건설의 지분율은 12.09%에서 9.80%로, 세계일보의 지분율은 9.06%에서 5.94%로 감소했다. 이들은 이미 용평리조트의 상장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구주 매출로 처분한 바 있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22일 또다시 블록딜을 통해 잔여 지분 5.94%를 전량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선원건설이 보유한 잔여 지분도 시장에 나올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평창 동계 올림픽 수혜 종목에 대한 시야를 더 넓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 수익률을 연도별로 비교해 보면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는 2.3%로 다른 해 보다 주가 상승률이 평균 2.6%포인트 높았다"라며 "특히 올해 2~3월은 2017년 사드 이슈에 따른 입국자 감소 기저효과, 동계올림픽을 한국에서 개최함에 따른 마케팅 특수, 5G 시범사업 등 주가에 긍정적 요인을 줄 수 있는 호재가 맞물린 시기"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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