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SK에이스 켈리 “올해도 팀을 이기게 하는 투수 되겠다”(일문일답)
입력 2018-02-05 09:57 
SK와이번스 메릴 켈리.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메릴 켈리(30)는 대표적인 효자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2015년 SK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15시즌에는 30경기에서 181이닝을 던져 11승10패 평균자책점 4.13을, 2016시즌에는 31경기에서 200⅓이닝 9승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비록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켈리가 지독한 불운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켈리는 30경기 190이닝을 던져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더 이상 불운에 울었던 투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더구나 SK의 간판 에이스인 김광현(30)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기에,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던 켈리의 활약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지난해 10월 와일드카드결정전 이후 미국에서 혼자 몸을 만들었던 켈리도 2월1일부터 시작된 SK의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해 오랜만에 동료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켈리는 5일(한국시간) 구단과의 인터뷰를 전해왔다.

-오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지?
가장 큰 일은 12월에 한 약혼이다. 올해 12월에 결혼하기로 했다. 그 외에는 오프시즌에 휴식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푹 쉬었다. 평소 좋아하는 운동이 골프라서 가족들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KBO리그에서 수년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그걸 가능하게 했다고 보는지
매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하는 편이라서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지금까지 해 온 루틴에 따라서 내 몸을 완벽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내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그 다음으로는 매년 내가 상대하는 타자들에 대해 경험이 쌓인 부분이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대처를 가능하게 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3년 연속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를 많이 생각해줘서 그런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많이 던졌다거나 불가능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투수, 특히 선발투수라면 완투는 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서 투수진 전체에 주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랑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 부분이 변했는지?
확실히 뭔가 더 편안해졌다. 팀 동료들, 상대 타자들, 구장시설, 문화 등등 여러 가지 환경이 나에게 더 친숙해졌고 그런 것들이 내 맘을 더 안정시키는 것 같다.”

-평소 동료들과 장난끼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함께 장난을 많이 치는 동료는?
투수들 중에서는 김광현, 문승원, 박종훈과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다. 아무래도 투수들끼리 마주치는 시간도 많고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서 편하다. 타자들 중에서는 박정권, 그리고 외국인 동료 로맥과 함께 장난을 많이 친다. 로맥과는 정말 농담을 많이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들을 깨지 않고 끝까지 잘 지켜나가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 리듬을 잃지 않고 일관성 있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칭스태프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파악하고 더 앞으로 전진하려고 한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산체스와 많이 대화를 나누던데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지?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내가 한국인 타자들에게서 어떤 것들을 보았나하는 부분이다. 내가 리그를 먼저 경험했기에 미국 타자와 한국 타자들이 어떻게 다른지, 습관은 어떤지 등 여러 가지를 알려 줄 수 있고 산체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 있어 한다. 그리고 한국의 음식, 문화와 같은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알려줘서 그가 빨리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한다.”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와 목표는?
매년 이맘때쯤 비슷하게 이야기해서 좀 그렇지만, 역시 매 경기 등판할 때마다 팀을 이길 수 있게 하는 투수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캠프에서부터 시즌 내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온 첫 해, 그리고 작년에는 우리 팀이 와일드카드 전까지만 갔었는데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선발투수로서 내 역할을 해내겠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