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테흐스 유엔총장 "北, 이번 기회 놓치지 마라"
입력 2018-02-05 08:40  | 수정 2018-02-12 09:05
"올림픽 기회 잡아야…북미간 의미있는 대화 중요"
한국특파원 인터뷰…일각의 군사옵션엔 "비극의 시작" 비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에 대해 "이번 기회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으로 조성된 긴장완화 모드를 이어갈 수 있도록,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특파원단과 인터뷰를 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위도 매우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구테흐스 총장이 한국특파원단과 별도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남북 감 교류확대는 긍정적이고, 특히 남북 군사핫라인(서해 군통신선)을 다시 구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올림픽은 중대한 진전을 이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 어떤 긴장 고조 행위도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미 간 의미 있는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의 핵전쟁 도발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북한 서한에 대해 "서한에 답장하겠지만 우리의 역할은 매우 단순하다"면서 "안보리의 제재결의 이행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해법을 이끌 수 있는 조력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나다.

북한의 제재 반발에 대해서도 "안보리 제재를 받는 나라들은 보통 제재를 비판하기 마련이고, 제재에 대해 고맙다는 나라는 보지 못했다"면서 "핵심은 대북 제재들이 안보리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중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련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방한 일정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공식초청으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한국 국민에게 깊은 연대감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한 기간, 북측 인사들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써는 별도의 계획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의 대북 역할론과 관련해 "유엔 역할은 평화의 메신저, 다리를 놓은 조정자"라며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의 단합을 통해서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또는 유엔 사무총장 차원에서 북핵 해법을 위한 구체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는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는 분리해서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대북 '코피전략'(정밀 타격)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선 "유엔은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위기에 대한 '좋은' 군사적 해법이라는 것도 매우 비극적인 상황의 시작"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의원내각제 국가인 포르투갈에서 1995∼2002년 총리를 지냈고, 2005∼2015년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로 활동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월부터 사무총장 임기에 들어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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